
딥페이크, 이제 남 얘기가 아니다
몇 년 전만 해도 딥페이크는 "신기한 AI 기술" 정도로 소비됐습니다. 그런데 최근엔 분위기가 달라졌어요. 유명인 사칭 영상, 화상통화 사기, 심지어 기업 화상회의를 딥페이크로 위조해 송금을 유도한 사례까지 나오면서, 딥페이크는 이제 '엔터테인먼트'가 아니라 '보안 리스크'로 다뤄지고 있습니다.
이런 흐름이 생기면 항상 따라오는 게 있죠. 위협이 커질수록 그걸 막는 기술에 돈이 몰린다는 것. 오늘은 딥페이크와 엮여서 자주 언급되는 국내 종목 네 곳을 제 나름의 기준으로 짚어보려 합니다.
어떤 기준으로 봐야 할까
이 종목들을 볼 때 저는 한 가지 질문을 먼저 던집니다.
"이 회사가 딥페이크 때문에 돈을 버는가, 아니면 그냥 AI라는 단어가 겹쳐서 테마에 엮인 것뿐인가?"
이 구분이 꽤 중요합니다. 테마주는 뉴스 한 줄에 급등했다가 사흘 만에 원위치되는 경우가 흔하거든요. 그래서 아래에서는 '딥페이크와 실제로 얼마나 직접적으로 연결돼 있는지'를 기준으로 나눠봤습니다.
딥페이크를 막는 쪽 — 탐지·보안 기술이 본업인 곳
라온시큐어는 인증·보안 솔루션이 본업인 회사입니다. 딥페이크가 위협으로 떠오르면서, 얼굴 인증이나 생체인증 과정에서 '이게 진짜 사람이 찍은 영상인지'를 걸러내는 기술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어요. 라온시큐어처럼 인증 기술을 이미 갖고 있는 회사는 이 흐름에서 상대적으로 자연스러운 확장 포인트를 갖고 있다고 봅니다. 다만 '딥페이크 탐지 전문 회사'라기보다는 '인증 보안 회사가 딥페이크 대응력도 갖췄다'에 가깝다는 점은 구분해서 봐야 합니다.
이스트소프트는 보안 소프트웨어와 AI 기술을 함께 다루는 회사로, 얼굴 합성·AI 관련 기술 스펙트럼이 넓은 편입니다. 이 회사를 볼 때는 딥페이크 '탐지'뿐 아니라 딥페이크를 만드는 데 쓰이는 '생성' 기술 쪽 사업도 함께 하고 있다는 점을 같이 알아두는 게 좋습니다. 즉 방패와 창을 동시에 만들 수 있는 포지션이라는 뜻이에요.
딥페이크와는 거리가 있지만 테마로 엮이는 곳
한빛소프트는 게임 개발이 본업입니다. 캐릭터 얼굴 생성이나 가상 콘텐츠 제작에 AI 기술을 접목할 여지는 있지만, 이건 '딥페이크 보안'보다는 '게임 콘텐츠 제작 기술'에 더 가깝습니다. 딥페이크 테마 뉴스에 같이 언급되는 걸 보고 곧바로 보안 관련주로 오해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한 케이스예요.
크라우드웍스는 AI 학습용 데이터를 구축·검수하는 플랫폼 회사입니다. 딥페이크 탐지 AI를 만들려면 결국 '진짜/가짜를 구분한 학습 데이터'가 필요한데, 이런 데이터셋 구축 과정에 크라우드웍스 같은 회사가 관여할 여지가 있습니다. 다만 이는 간접적인 연결 고리이지, 회사의 핵심 매출원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정리하면서 드리고 싶은 말
이 네 종목을 한 줄로 정리하면, 라온시큐어·이스트소프트는 딥페이크 대응과 사업적으로 조금 더 가깝고, 한빛소프트·크라우드웍스는 테마로 엮이는 성격이 강하다고 저는 봅니다.
테마주는 '왜 오르는지'를 스스로 설명할 수 있어야 흔들리지 않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뉴스에 이름이 같이 나왔다는 이유만으로 접근하기보다는, 실제 사업보고서나 최근 공시를 통해 해당 기업이 딥페이크 관련 매출이나 계약을 실제로 언급하고 있는지 확인해보시길 권합니다.
이 글은 투자 참고를 위한 개인적인 정리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추천하지 않습니다. 테마주는 변동성이 크므로 투자 판단은 최신 공시와 본인의 책임 하에 신중하게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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